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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전망]침체의 끝은 어디?...FOMC 금리인하 주목

[뉴욕전망]침체의 끝은 어디?...FOMC 금리인하 주목

아시아경제 | 기사입력 2008.03.17 05:33 | 최종수정 2008.03.17 05:33


미국 주식시장이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00억달러에 이르는 유동성 공급방안을 발표했지만 그 효과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이번에는 베어스턴스가 유동성 위기를 인정하고 JP모건체이스를 통해 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긴급자금을 수혈받기로 했다.

이미 쏟아지는 악재 속에 어두운 전망이 예고된 이번주에는 베어스턴스의 위기가 어떻게 전개되고 FRB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형 투자은행들의 1분기 실적 발표 또한 주목 대상이다.

한편 20일(이하 현지시간)은 성 금요일(Good Friday:부활절 이틀전 금요일)로 뉴욕 주식 및 채권 시장이 조기 폐장한다.

◆2000억불도 1일 천하...베어스턴스 쇼크= 지난주 뉴욕증시는 쏟아지는 악재 속에서도 FRB의 2000억달러 유동성 공급방안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규모 자금 지원의 효과도 이미 침체에 빠져든 미국경제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의 5대 투자은행 가운데 하나인 베어스턴스가 자금투입이 시작되는 28일까지 버티지 못하고 긴급자금을 수혈받기로 함에 따라 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만1951.09에 거래를 마감해 주간으로는 0.5%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12.49에 지난주 거래를 마쳐 전주 종가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 & P) 500 지수는 1288.14로 주간 0.4% 떨어졌다.


◆18일 FOMC 금리인하폭 0.75%포인트 확실= 이번주 최대의 관심사는 18일 예정된 FOMC에서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인하의 폭이다.

베어스턴스 문제가 터지면서 시장은 FRB가 금리를 큰폭으로 인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0.7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을 이전의 88%보다 높은 100%로 반영하고 있다. 1.0%포인트 금리를 인하, 2.0%까지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도 50% 이상으로 높아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FRB가 시장의 허를 찔러 1.25%포인트까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연이은 신용 악재로 암울해진 분위기 속에서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신용위기를 완화시키고 경기를 부양할 근본적 치유책이 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힌즈데일 어소시에이츠의 폴 놀테는 "문제는 신용위기가 신뢰의 위기로 옮겨갔다는 점"이라며 "신용위기를 해소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신뢰위기를 회복시키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우려했다.

17일 소집되는 금융시장 실무그룹회의 결과도 주목된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FRB 의장, 증권외환위원회, 선물거래위원회 대표로 구성된 금융시장 실무그룹회의를 긴급 소집한다.

◆2월 PPI-신규주택착공건수 등 관심= 이번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로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신규주택착공건수 등이 있다.

18일 발표되는 2월 PPI는 인플레이션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로 마켓워치는 전월의 1.0%에서 0.3%로 그 상승세가 완만해졌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 3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BH) 주택시장 지수와 18일 2월 신규주택착공건수를 통해 여전히 침체의 나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주택경기를 판단해볼 수 있다.

신규주택착공건수는 전월의 101만채에서 99만채로 소폭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며 주택시장 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인 20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17일에는 4분기 경상수지·2월 산업생산·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20일로 예정된 2월 경기선행지표는 0.2%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돼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투자은행들 1분기 실적 발표...우려 고조= 월가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베어스턴스가 17일 장마감후 1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조사기관인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85년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베어스턴스는 올 연초만 하더라도 주당 2.06달러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지금은 전년대비 76% 감소한 주당 90센트로 급락했다. 그나마 지난주 긴급 구제자금 수혈로 인해 실적전망 자체가 무의미해졌다.

18일에는 리먼브라더스, 골드만삭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있다. 베어스턴스와 함께 서브프라임 부문에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해온 투자은행인 리먼의 1분기 주당 순이익은 연초 1.62달러에서 현재 72센트까지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베어스턴스의 위기는 소문이나 추정이 실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모기지부실 등에 대한 노출이 큰 리먼브라더스를 다음 '후보'로 거론했다.

서브프라임 위기를 잘 피해온 골드만삭스 역시 연초 1분기 주당 순이익이 5.64달러로 전망됐으나 지금은 2.59달러로 낮아졌다.

19일 실적을 공개하는 모건스탠리 전망치 또한 1.61달러에서 1.03달러로 하락했다.

베어스턴스가 흔들릴 정도라면 내부적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금융회사는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만큼 위기상황을 추가로 고백하는 금융회사나 헤지펀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