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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당선에 힘 보탠 美 연예인들>

 

 



할리우드 스타 배우ㆍ감독들 오바마에게 '몰표'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할리우드는 버락 오바마 편?
민주당 버락 오바마의 미국 대선 승리에는 할리우드 배우들의 열렬한 지지가 큰 힘이 됐다. 톱스타들의 지지 선언이 잇따르자 매케인 후보 측은 오바마에게 연예인 이미지를 덧씌우며 깎아내리려는 시도를 했을 정도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민주당 '편애'는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04년 선거 당시 연예산업계에서 나온 정치 기부금은 3천310만 달러였으며 이 중 70% 가량은 민주당으로 몰렸다는 통계도 있다.



오바마를 지지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중심에는 흑인 연예인들이 있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민주당 경선 때부터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공공연하게 밝혀 '오프라바마'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그의 대선 승리를 도왔다.

감독 스파이크 리, 윌 스미스, 에디 머피, 모건 프리먼, 할리 베리, 시드니 포이티어 등 영화 스타, 슈퍼모델 타이라 뱅크스, 가수 스티비 원더도 오바마를 지지하며 흑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편견을 깨트리는데 일조했다.

최근 가족 총기피살이라는 비극을 겪기도 한 '드림 걸즈'의 제니퍼 허드슨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국가를 부르며 오바마를 지원했으며, TV 드라마 '24'에서 흑인 대통령으로 출연한 데니스 헤이스버트는 드라마 속 배역과 실제 발언 모두를 동원해 오바마를 지지했다.

히스패닉 계열의 스타들도 첫 유색인종 대통령의 탄생을 도왔다. 오바마는 흑인 후보 지지를 꺼리는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애를 먹었지만 제시카 알바, 조지 로페스, 존 레구이사모 등은 스페인어로 된 오바마 지지 비디오에 출연하며 표심을 모으는데 도움을 줬다.

스타들의 오바마 지지는 특히 대선 자금에 대한 모금 행사에서 빛을 발했다. 지난 9월 베벌리 힐스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는 영화배우 윌 페럴, 조디 포스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제이미 리 커티스 등의 스타 배우와 스티븐 스필버그, 제프리 카젠버그 같은 스타 감독과 제작자가 참석해 관심을 모은 끝에 하룻밤에 900만달러를 모금하기도 했다.

백인 스타들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 중심으로 오바마에 힘을 모아줬다. 영화배우 벤 애플렉ㆍ제니퍼 가너 부부와 팀 로빈스ㆍ수전 서랜든 부부, 로버트 드니로, 톰 행크스, 맷 데이먼, 조지 클루니 등도 공공연히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으며 샬리즈 시어런, 앤 해서웨이, 귀네스 팰트로, 스칼릿 조핸슨 같은 미녀 스타들도 오바마의 당선을 도왔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특히 민주당을 지지하는 영상물에 출연하거나 공화당의 집권을 반대하는 영화를 만드는 등 자신의 특기를 살려 오바마에 투표할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톰 행크스는 '마이 스페이스 닷컴'에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동영상을 올렸으며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는 공화당을 비판하고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의 '슬래커 업라이징'(Slacker Uprisingㆍ게으름뱅이 봉기)을 인터넷에서 무료로 상영하기도 했다.

이미지 연출의 대가인 조지 클루니는 오바마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제스처나 연설 요령, 정책 등에 조언을 했고, 올리버 스톤 감독은 부시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담은 전기영화 'W'를 대선 직전인 10월 중순 개봉했다. 또 브루스 스프링스턴은 막판 유세에서 공연을 하며 세몰이를 돕기도 했다.

오바마에게 할리우드 스타들의 지지가 집중된 가운데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쪽의 스타들은 눈에 띄게 적었다.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나 '록키'의 스타 실베스타 스텔론 정도가 눈에 띄는 이름이다.

특히 '터미네이터'의 스타인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매케인 후보에 대한 지지만 선언한 채 공식 선거운동 자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매케인 캠프를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