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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 우주에서 '와우!라고 소리칠 것 같다"

 



출발 전날 기자회견서 "우주서 부를 노래는 아직 비밀"

(서울=연합뉴스) "'와우!라고 소리칠 것 같습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29) 씨가 8일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호를 타고 첫 우주비행의 장도에 나서기 앞서 7일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의 우주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비행에 강한 자신과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씨는 소감을 질문받고 "국제우주정거장(ISS:International Space Station)에 처음 도착하면 '와우!'라고 소리칠 것 같다"면서 우주에 가족과 친지, 예비우주인인 고산(31) 씨를 비롯한 우주인 지망자들의 사진도 함께 가져간다고 말했다.

이 씨는 "12일 우주인의 날에는 우주인들과 한국 음식을 함께 들며 만찬을 갖고 난 노래를 불러줄 생각이다. 하지만 무슨 노래를 부를 지는 그때까진 비밀"이라고 덧붙였다고 AP와 AFP 등 외신이 전했다.

SBS에 따르면 이 씨는 여성으로서 불편하지 않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난 우주에선 여자가 아닌 전문 우주인일 뿐"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이 씨는 "발사가 성공적이기를 바란다"며 임무는 화학과 생물, 물리 등 과학 전분야의 실험을 망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우주여행을 마치고 귀환한 뒤 이번 여행을 일회성 이벤트로 남기지 않고 한국 항공우주산업이 발전하는데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남과 북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며 북한 어린이들이 이번 우주비행을 통해 꿈과 희망을 갖기를 바라며 북한 동포들과 우주비행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러시아의 우주영웅 알렉산드르 볼코프의 아들이며 이번 우주비행을 이끄는 세르게이 볼코프 선장과 비행 엔지니어인 올레그 코노넨코, 이씨와 전격 교체돼 예비로 빠진 고산 씨가 동석했다.

회견장은 러시아 현지 방송과 통신, AP와 AFP 등 내외신 기자 100여명으로 북새통을 이뤄 전세계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 씨 등 참석자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시종 밝은 표정으로 답했으며 긴장 보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드러냈다.

한편 고 산 씨는 이날 회견에서 "같은 훈련을 받았기에 누가 우주에 가든 상관없다"면서 "이 씨가 한국 최초의 여성 우주인이 된 것이 기쁘다"며 이 씨의 장도를 축하했다. 그리고 자신도 행복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볼코프 선장도 "우리는 이 씨를 여자가 아닌 우주인으로 생각한다"며 "이 씨는 전문적인 우주인으로서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강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앞서 6일 이들 우주인은 우주정거장에서 이발을 할 수 없는 데 따라 생긴 우주여행의 관습에 맞춰 머리카락을 자르는 의식을 치렀다. 이 씨는 머리 끝부분을 일부 잘랐다.

이 씨는 "요즘은 올라가서 다 이발하니까 큰 의미가 없기는 한데 우리도 큰일을 앞두고 목욕재계를 하는 것처럼 여기도 머리 자르는 행사인 것 같다"고 SBS 측에 밝혔다.

이 씨는 8일 오후 우주로 날아가며 ISS에서 11일간 체류한 뒤 19일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ISS에 근무해 온 미국 여성 우주인 페기 윗슨,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와 함께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