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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권양숙 여사, 2박3일 여행 나선 까닭은기사

11일 무주 1박후 안면도로… 李여사 “민주개혁세력에 힘 보탤 것”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89)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64)가 11일부터 2박 3일간 동반 여행을 한다. 반딧불축제가 열리는 전북 무주에서 하룻밤을 묵고 충남 태안 안면도로 가는 일정이다.

이 여사는 지난달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직후 권 여사에게 “잠시 위안을 찾자”며 나들이를 제안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지난해 6월에도 무주에서 1박 2일간 함께 지낸 적이 있다.

이 여사는 왕성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지만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봉하마을에 머물며 사실상 바깥출입을 거의 하지 않았다. 이 여사는 최근 동교동계 인사들에게 권 여사와의 여행 계획을 전하면서 “두 전직 대통령은 세상을 떠났지만 남은 우리 둘은 민주개혁세력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탤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일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으로 이 여사를 방문했다. 손 대표는 남북 비밀접촉을 거론하며 “정권 말기에 성과를 얻어 보려 한 것 같은데, 갈라진 맨 땅에 벼를 심어놓고 수확하겠다고 하면 되겠느냐. 햇볕정책이 지속됐으면 남북관계가 이렇게 되진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여사는 “저쪽(북한)이 (남측의) 회담 요구를 받아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남북문제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