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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속지마세요

 

입력 : 2009.07.16 09:06

’화장품에 대한 50가지 거짓말’ 출간

“Myth(환상). 우리가 밥과 여러 반찬을 먹는 것처럼 피부에도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골고루 사용해야 피부가 건강해진다. Truth(진실). 피부는 영양흡수기관이 아닌 배설ㆍ보호기관이다. 화장품이 아닌 혈액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는다.”

오늘날 화장품은 소비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유혹한다. 광고나 판매원의 설명을 듣다 보면 그 제품을 쓰지 않으면 왠지 ’내가 피부를 방치하고 있나’ 싶어진다.

화장품 정보 사이트를 10년간 운영하면서 신문 뷰티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이나경 씨는 ’화장품에 대한 50가지 거짓말’(북하우스 펴냄)에서 옷을 고를 때는 모와 아크릴, 파시미나와 폴리에스테르를 구별할 줄 아는 현명한 사람들이 왜 화장품 앞에서는 판단력이 흔들리는지 의문을 던진다.

저자는 화장품에 대한 ’상식’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파헤치면서 이 ’상식’이 사실은 ’거짓’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비싸고 좋은 영양제를 바르면 ’피부 깊숙이 영양이 쏙쏙’ 들어갈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화장품은 진피까지 침투하지 못하며 주름을 없애지도, 피부 기능을 바꾸지도 못한다고 냉정하게 잘라 말한다.

국내 여성들 사이에 상식처럼 자리 잡은 기초화장품 사용법인 ’스킨→로션→에센스→크림’의 순서도 문제다. 저자는 로션과 크림은 같은 보습제라면서 “양심상 똑같은 보습제를 두 개 연속해 바르라고 하기에는 찔려서 중간에 에센스란 제품을 만들어 중간에 집어넣었나 보다”라고 꼬집으면서 한 가지만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채식이 몸에 좋듯이 피부엔 역시 식물성 화장품이 좋다는 생각도 환상일 수 있다. 100% 식물성 화장품은 만들어질 수 없으며, 식물성 제품이라고 마케팅을 펼치는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에도 석유계 성분이 주성분으로 들었다는 지적이다.

최근 들어 화장품을 바로 알고 쓰자고 조언하는 전문가가 눈에 띄게 늘었고 “화장품을 아예 쓰지 말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적절하게 골라 쓰자’는 쪽이다.

“화장품은 피부의 생명줄이 되는 유일한 양식도 아니고 당신의 피부를 죽이는 독극물도 아니다. 피부가 필요로 하는 부분만큼 화장품을 적절히 이용해주기만 하면 된다.”

320쪽. 1만3천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