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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옷, 어떻게 세탁하고 손질할까


값비싼 제품을 잘 보관해 오래오래 사용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그런데 고급 소재일수록 세탁이 아주 까다롭다. 급속한 명품 소비 증가에 발맞춰 등장한 명품 세탁업체가 반가운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명품 브랜드의 값비싼 옷을 동네 세탁소에 맡겼다 못 쓰게 된 경우의 속상함을 아는 사람은 안다. “브랜드에서 AS로 세탁 서비스까지 해주면 얼마나 좋아.” 하지만 제아무리 최상의 서비스를 보장하는 명품 브랜드라도 일상적인 세탁까지 처리해줄 수는 없는 일. 부가세와 봉사료까지 감안한 비용을 생각하면 호텔 세탁소를 매번 이용하는 것에도 한계는 있다. 이렇듯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명품 소비시장에 비해 한국의 명품 세탁 서비스는 시스템도 부족하고 또 기술적으로도 뒤처진 것이 사실이다.

일본의 경우를 보면 이미 20년 전통의 명품 전문 세탁업체들이 존재한다. 일본의 대표 명품 세탁업체인 레주르(rejouir)는 30만 엔 이상의 고급 패션 의류만 취급하는 곳이다. 실크 소재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귀족 사이에서 계승된 전통 손질 방법인 쿼츠를 후루타 다케시 사장이 직접 배워 세탁하고 있다. 가죽 의류에는 엔칸테(enchante)라는 세탁법을 사용한다. 파리의 시모누사가 3년간 연구개발한 것으로 색상을 재생시키고, 상처를 감추고, 감촉을 되돌리고 방수 가공까지 해주는 방법이다. 레주르가 기술을 제휴, 프랑스에서 직접 숙련한 직원이 담당하고 있다. 일본의 또 다른 명품 전문 세탁업체 캘론-리프레(calon-refre)는 환경과 인체에 무해한 천연 드라이클리닝 용제 ‘프루츠 드라이(fruits dry)’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감귤계 과일(오렌지ㆍ레몬ㆍ포도)의 껍질을 짠 추출액으로 드라이클리닝 특유의 석유 냄새가 없고 인체에도 해롭지 않으며 과일의 자체 항균력이 의류에 붙은 잡균을 제거해주는 용제다.

결국 명품 세탁의 핵심은 고급 소재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기술력과 용제의 차별성에 있다. 2007년에 개업한 ‘크린웰(clean-well)’은 한국의 명품 세탁업체를 목표로 한다. 세계적 세탁협회인 미국 IF(옷감 소재와 신소재 세탁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소)의 멤버로 웨스턴 멀티텍스사, 빌리지 클리닝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선진 세탁 기술을 국내에 도입해 작업에 적용하고 있다. 크린웰의 장점은 우수하고 깨끗한 용제를 사용해 옷의 소재ㆍ장식물ㆍ색상ㆍ오염물질의 종류 등 변수에 따라 섬세하게 세탁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옷의 형태와 재질을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복 한 벌의 세탁비용은 일반 세탁소의 두 배인 2만5000원 정도.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신청을 받으면 강남ㆍ서초ㆍ분당 지역에 한해서는 빠른 시간 안에 방문, 수거ㆍ배송까지 서비스한다(문의 02-515-82500).

럭셔리 의류 자가 손질법

캐시미어

브러시나 스펀지를 이용해 결대로 먼지를 털고 섬유 탈취제를 뿌려 냄새를 없앤 뒤 안감이 바깥쪽으로 나오게 뒤집어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걸어둔다. 눈비로 얼룩이 생겼을 경우에는 마른걸레로 눌러가면서 닦아주고 역시 통풍이 잘되는 평평한 곳에 눕혀 말린다.

모피

옷을 거꾸로 든 채 안쪽에서 가볍게 토닥거려 먼지를 털어준 뒤 부드러운 브러시로 털을 밑으로 쓸어 내린다. 부분 얼룩은 젖은 수건을 꼭 짜서 닦거나 부드러운 면에 벤졸을 묻혀 가볍게 문질러 제거한다. 털의 결이 주저앉았다면 분무기로 물을 가볍게 뿜은 뒤 그늘에 말리고 결의 반대로 빗어준다. 눈비에 젖은 부분은 결대로 마른걸레를 이용해 닦은 후 브러시로 빗어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말린다. 이때 직사광선은 피한다.

가죽

스펀지나 마른걸레로 깨끗이 닦은 뒤 가죽 전용 스프레이를 뿌려 손질한다. 소매나 칼라에 묻은 가벼운 때는 고무지우개를 이용한다.

벨벳

테이프를 이용해 먼지를 떼내는 것도 방법이지만 접착력이 너무 강한 것은 피한다. 전용 브러시를 이용해 한 방향으로 먼지를 쓸어 내리고 옷걸이에 걸어 보관한다.

스웨이드

솔로 먼지를 털어내면서 결대로 빗어준다. 진공청소기를 이용하면 먼지를 쉽게 빨아들일 수 있고 털도 세울 수 있다. 칼라나 소매에 묻은 약간의 오염물은 지우개를 이용해 제거하고, 눈비에 맞았을 땐 즉시 스펀지나 솜으로 수분을 빨아들이고 티슈로 한 번 더 수분을 흡수한 뒤, 결 방향으로 만져가며 자연 건조시킨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