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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자녀 입양도 모자라 릴레이 장기기증

 

헤럴드경제 | 입력 2009.10.27 15:34 |

 




여섯자녀를 모두 입양해 키우는 40대 부부가 장기기증까지 연달아 하는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대전에 사는 김상훈(49) 씨는 28일 만성 신부전증으로 3년간 혈액 투석을 받아 온 40대 남성에게 신장을 떼어주는 수술을 서울 아산병원에서 받는다.

김씨가 신장 기증을 결심하기까지는 아내 윤정희(44) 씨의 힘이 컸다. 윤씨는 2007년 10월 운동본부를 통해 알게 된 만성 신부전증 환자에게 자신의 신장 한쪽을 떼어준 장기기증의 '선배'이기도 하다.

윤씨는 생후 17개월때 폐쇄성 모세기관지염에 걸려 만 7세가 되면 폐 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던 둘째 하선(12) 양이 수술없이 큰 감기도 한번 걸리지 않은 건강한 아이로 성장해준 데 감사의 뜻으로 당시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신장 기증 후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는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고서 남편 김씨도 아내처럼 장기 기증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김씨는 "장기 기증이 두렵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는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을 아내를 통해 몸소 체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장기 기증 외에도 대전의 한 쪽방촌에서 '함께 하는 지역아동센터' 를 운영하며 어린이들을 위한 공부방 개설과 홀몸노인을 위한 무료급식,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랑의 마음을 나누고 있다.

이들은 그리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여섯 자녀 모두를 입양해 정성스레 키우고 있어 감동을 더하고 있다. 김씨는 "먹을 것 하나가 생겨도 가족 수인 8조각으로 나눠야 하지만 나눈 만큼 행복은 배가 된다. 살아있는 동안 모든 것을 나누고 싶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