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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딜러 거래규모까지 매일 파악

정부, 개별은행 총거래 보고토록…딜러 '자기매매' 급감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매일 은행간 외환거래 내역과 기업들의 달러주문 내역을 들여다보는 금융감독당국이 시중은행 외환딜러들의 일일 거래규모까지 파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외환딜러들의 자기매매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 은행 딜링룸 분위기가 바짝 얼어붙었다는 전언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20일 "금융감독원이 은행간 외환거래 내역과 기업들의 달러주문 내역까지 매일 보고받는 것은 물론 딜러들의 거래규모까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13일부터 시중은행에 하루 100만 달러(개인 10만달러) 이상 외화거래를 하는 기업과 거래규모를 보고토록 했다. 달러 사재기를 단속하기 위해 기존에는 금융회사간 거래만 보고 받았지만 원주문자까지 보고 대상에 포함토록 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은행간 외환거래와 은행과 기업간 거래 내역과 규모를 포함한 하루 개별 은행의 총 외환거래 규모를 보고받고 있다"며 "보고 양식을 살펴보면 자연스럽게 딜러들의 자기매매규모가 드러나게 돼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외환거래 내역을 보고받아 이상거래가 있는지 여부를 분석한 뒤 혐의거래가 발견되면 현장 조사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이 시중은행 딜링룸의 하루 거래규모를 보고받자 딜러들의 자기매매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딜러들은 고객주문을 처리하는 것도 버거워하지만, 일부 딜러들은 자기매매로 재테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금감원이 보고기준을 전달하기 전부터 개인차원에서 외환거래로 차익을 거두는 딜러들을 조사할 거라는 소문이 무성했다"며 "거래내역 보고가 의무화되면서 은근히 신경을 쓰는 직원들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일반인들이 외화거래에 참여할 수 없었으나, 이제는 선물회사 등에 계좌만 트면 FX마진거래를 통해 달러 등을 사고 팔 수 있다. 거래는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후 5시까지 멈추지 않고 열리는 시장에서 증권사 HTS처럼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다.

직장인들도 퇴근 후에 단말기를 통해 달러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전언이다. 레버리지는 50배에 달해 가능한 수익만큼이나 손실폭도 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환거래 현장에 있는 딜러들도 종종 자기매매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직원들이 고객주문을 처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돈으로 주식거래를 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다만 외환거래는 개인차원에서 통정매매나 시세조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감원이 매일 외환거래내역을 보고받으면서,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재테크 차원에서도 자기매매를 하는 딜러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