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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렵습니다(웃음). 이렇게 얘기하면 마치 ‘이회창이 대권 의지를 표현했다’고 하고, 그렇게 얘기하지 않으면 ‘이회창이 포기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그 문제에 대해 제가 준비한 현답은 ‘아직은 그것을 언급할 시기가 아니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보세요. 제가 안보에 관련된 얘기를 많이 하니까 대권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하잖습니까. 참 말하기 힘들어요. 이해해 주세요.”
그의 짧은 답을 다시 물고 늘어졌다.
―다시 대권에 도전하기에는 연세가 너무 많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 질문이 끝나자마자 이 대표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겉저고리를 벗어 옷걸이에 걸어놓고 돌아왔다.)
“열이 확 나네. (대선에) 뛰어들기로 결정한 다음에 말해 줄게요. 허허.”
―지역구가 고향인 충남 예산이신데, 차기 총선에 출마하십니까.
“그것도 제가 지금 대답해야 합니까. 시구가 생각나네요.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만약 대선에 뛰어드시면 여권 후보입니까, 야권 후보입니까.
“그것도 대선 후보로 갈 때 봅시다.”
질문의도를 모를 리 없는데, 이 대표는 과장을 섞어가며 함정을 피해갔다. 재차 입을 떼려다 미동도 없이 넉넉한 웃음을 머금은 채 앉아 있는 이 대표의 모습을 보곤 포기하고 말았다.
오승훈기자 osh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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