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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Lady G20 패션 시선 집중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2일 영국 런던에서 개막됐다. 이번 회의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 경제위기 해법 이외에 또 있다. 바로 '세컨드 프레지던트'라고 불리며 세간의 관심을 받는 퍼스트레이디들의 패션이다.

로라 부시 여사 등 소위 전통적인 퍼스트레이디 패션이 단정하고 눈에 띄지 않는 옷차림이었다면, 현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로 대표되는 새로운 퍼스트레이디 패션은 연예인 뺨칠 정도로 화려하고 멋스럽다. 대중은 그들의 패션에 열광하며 그 옷을 따라 입고 싶어한다.

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 카를라 브루니와 미셸 오바마의 '패션 전면대결'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내외는 G20 정상회의를 마친 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로 건너가 니콜라스 사르코지 대통령을 만나는데 이 자리에 브루니가 참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또한 G20 회의에 참석하는 '제2의 에바 페론',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즈 대통령의 옷차림도 사람들의 관심거리다.

이들은 패션 센스뿐 아니라 명석한 두뇌까지 갖춘 여성들이다. 미셸은 하버드 법학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재원, 페르난데즈는 변호사 출신이다. 이제는 패션 감각도 여성의 능력 중 일부가 된 것이다. 능력뿐 아니라 아름다움까지 갖추고 싶은 현대 여성들이여, 퍼스트레이디의 패션 스타일을 훔쳐보자.


■ '미셸 오바마 룩' - 몸매 드러나는 민소매 원피스로 건강미 뽐낸다
미국의 중년 여성들은 3월호 보그 표지에 자주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미셸의 이두박근에 열광했다. 지난해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민소매 원피스가 올 봄에도 그 열풍을 이어가면서 20, 30대뿐 아니라 중년 여성들 사이에도 이 스타일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제껏 40~50대 여성은 몸매가 드러나는 민소매 원피스를 입는 것을 꺼리는 편이었지만 '중년의 여신'으로 떠오른 미셸의 인기에 힘입어 과감한 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사실 한 벌만 입어도 되는 원피스야말로 중년 여성들이 애용할 수 있는 실용적 아이템이다. 하지만 아랫배가 나올 경우 그것이 부각되는 원피스의 특성상 '몸이 불은' 여성들은 입기가 꺼려지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그래도 그런 이유로 올 봄 핫 아이템인 원피스를 못 입는다면 너무나 억울하다.

20대 여성의 경우 원피스를 튜닉 스타일로 입어 스키니 진, 레깅스 같은 하의와 어울리게 하면 몸매 결점을 자연스럽게 커버할 수 있다. 아랫배가 걱정되는 30대 이상의 여성이라면 빨간색, 짙은 파란색 등 원색 컬러 무늬가 들어간 스타일을 골라보자.

몸매에 자신이 있다면 미셸처럼 보라색, 터키색, 노란색 등 강렬한 단색에 몸에 피트되는 원피스에 도전해 보자. 미셸이 지난달 31일 영국에 도착해 첫 선을 보인 디자이너 제이슨 우의 원피스와 유사한, 겨자색에 가까운 노란색은 화사하면서도 차분해 보여 멋쟁이 소리 듣기 딱 좋다.

색이 너무 진하다고 부담스러워 할 필요는 없다. 나이가 들수록 명도와 채도가 높은 옷이 더 잘 어울리기 때문에 40대 이후라면 분홍색 등 연한 색보다 오히려 레드, 옐로우 등 진하고 밝은 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원색의 화려한 컬러에 흰색이나 흐린 회색처럼 연한 컬러의 상의를 덧입으면 우아하고도 화려한 느낌을 동시에 주는 멋쟁이로 변신할 수 있다.

■ '카롤라 브루니 룩' - 심플한 의상에 색이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준다
모델 출신인 브루니 스타일의 특징은 '화려한 절제미'다. 지난해 영국을 공식 방문한 자리에서 화제가 되었던 브루니의 의상과 소품에서 화려한 무늬나 큼지막한 보석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어딘가 화려했다. 자세히 뜯어보면 비밀은 컬러와 소품에 있다.

공항에서 영국민과 첫 대면한 브루니는 평범한 디자인의 회색 코트에 '필박스 햇'으로 불리는 작은 모자로 포인트를 줬다. 코트는 수수했지만 재클린 케네디 스타일의 모자로 포인트를 준 그는 우아하면서도 패션에 민감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이후 회색 정장바지에 셔츠를 입은 모습을 선보인 브루니는 보라색 코트를 덧입어 이번에는 색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브닝 드레스로는 장식이 요란하지 않은 어깨끈 없는 와인빛 드레스를 선택해 역시 색으로 패션을 완성시켰다. 브루니처럼 입으려면 밝은색 의상으로 포인트를 주고 나머지 의상은 눈에 띄지 않는 수수한 색으로 통일시키자.

키가 큰 브루니는 '나폴레옹'이라는 별명을 가진 남편 사르코지와 키를 맞추기 위해서인지 해외 공식 방문 자리에서 단화를 즐겨 신는다. 하이힐 혹은 굽이 있는 구두를 신는 보통 퍼스트레이디들 속에서 그의 플랫 슈즈는 오히려 더 튀어보인다.

화려한 무늬나 장식 있는 옷을 잘 입지 않는 브루니는 신발이나 토트백, 베레모 등을 소품으로 활용해 패션 센스를 뽐내기도 한다.

브루니처럼 보이려면 먼저 정장에는 수트와 일치하는 컬러의 슈즈를 매치해야 한다. 캐주얼과 달리 정장에는 수트와 같은 색 구두를 신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또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려면 과감한 장식을 포인트로 주거나, 반짝반짝한 크링크 소재(가죽에 광택처리 한 것)를 적용한 슈즈와 매치하면 좋다.

과감한 장식이 부담스럽다면 귀여운 느낌의 원형 장식으로 특징을 준 슈즈를 신어보자. 하이힐에 비해 다리가 두꺼워 보이는 게 플랫 슈즈의 단점이지만, 리본 장식이 귀여운 포인트 토 플랫 슈즈를 신으면 훨씬 날씬해 보인다.

■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즈' 룩 - 꽃무늬 원피스로 우아함과 화려함을 함께 추구한다
나이에 비해 젊어보이는 얼굴로 '보톡스의 여왕'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페르난데즈 대통령은 강한 카리스마와 언변, 화려한 외모까지 갖춰 가는 곳마다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인물이다. 그는 외국을 방문할 때면 하루에 4번 옷을 갈아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페르난데즈가 남편인 카르치네르 페르난데즈 전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날 입었던 꽃무늬 원피스는 2년 전 것이지만 지금 봐도 전혀 손색없이 아름답다. 하얀색 바탕에 보라색 꽃무늬가 들어간 원피스에 매치한 하얀 하이웨스트 벨트는 트렌디한 느낌을 주면서 날씬한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봄이면 거리를 수놓는 꽃무늬 원피스의 경우 20대부터 5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소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올 봄에는 작고 잔잔한 꽃무늬를 사용해 소녀 풍으로 표현된 원피스부터 이국적인 열대 꽃을 프린트해 복고풍 느낌을 주는 원피스까지 다양하게 출시돼 20대 여성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소재도 얇고 가벼운 새틴 소재나 시폰 등 다양하다.

30대 여성에게는 너무 여성스럽거나 노출이 많은 스타일보다 단순한 스타일의 꽃무늬 원피스가 좋다. 체형에 자신이 없는 40~50대도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 하늘하늘하면서도 여유가 있는 시폰 원피스는 몸매를 적당히 커버해주기 때문에 실제보다 훨씬 날씬해 보인다.

다만 땡땡이 재킷에 꽃무늬 치마를 입으면 화려하기보다는 요란해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화려한 플라워 패턴이 들어간 원피스를 선택했다면 무늬 없는 니트 가디건을 덧입어 차분한 이미지를 주자.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