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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하원의장, “신문 없는 아침은 상상할 수 없어”


펠로시 하원의장, “신문 없는 아침은 상상할 수 없어”

[중앙일보 김정욱] 낸시 펠로시(69·사진) 미 하원의장이 신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경영 위기에 처한 신문업계 구하기에 나섰다. 펠로시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에릭 홀더 법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문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인 지원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편지에서 “법무부가 보다 넓은 시각에서 독점금지법 규정을 해석해 적자 누적으로 폐쇄 위기에 처한 신문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미국인들이 기대하는 대로 언론이 취재와 분석에 종사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문 산업에 대한 그의 우려는 자신의 지역구 내 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의 심각한 경영위기에서 비롯됐다. 허스트 그룹이 운영하는 이 신문은 광고수입 감소로 2001년부터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미국 내 대도시에서 폐업 위기에 몰린 신문만 최소 10개가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펠로시는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과 허스트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어려움을 들은 뒤 “이번 기회에 (법무부가) 디지털 시대로 바뀐 언론계의 현실을 감안해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 지역에 일간지나 주간지가 몇 개 있는가가 독점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는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미디어, 온라인 광고 회사 등도 신문의 경쟁 상대임을 고려해 독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펠로시는 이 같은 사고의 전환을 위해 조만간 민주당 한크 존슨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하원 법제사법위원회 경쟁정책 소위에서 신문의 생존과 독점금지법에 대해 청문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펠로시는 이어 자신의 생각이 '신문 중독'이라고 불릴 만한 남다른 신문 사랑에서 비롯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는 어렸을 때부터 신문의 '광(狂)팬'이었다”며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매일 아침 4개의 신문을 첫 페이지부터 끝 페이지까지 읽으며 자랐다”고 밝혔다. 또 “지금도 아침에 눈을 뜨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신문을 읽기 위한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을 읽지 못하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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