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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면택특파원] 미국경제 이미 불경기 진입했다(08.03.14)

[한면택특파원] 미국경제 이미 불경기 진입했다(08.03.14)
 

미국경제 이미 불경기 진입했다

미국경제 버팀목 ‘소비’, 2월 0.6% 하락

월가 경제전문가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경고

미국경제가 사실상 불경기에 빠졌다는 월가의 진단이 나왔다. 월가 경제학자들의 다수는 미국경제의 버팀목인 소비까지 위축되는 등 각종 지표가 불경기 진입을 보여주고 있으며, 불경기가 이미 도래했다고 판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3일 이제 경기지표나 경제학자들의 분석으로 모두 불경기(Recession)에 진입했다는 판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월가 경제분석가 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1%가 불경기 진입으로 판정했다.

통상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야 불경기로 공식 판정하고 있으나 미국경제의 불경기 도래는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어졌다고 월가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각종 경기지표는 먹구름이 짙어졌음을 입증하고 있다.

13일에는 미국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며 버팀목 역할을 해온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과는 달리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2월 중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 0.6% 하락했다고 밝혔다. 자동차와 가구, 식료품 소비 감소의 영향이다. 경제전문가들은 2월에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크게 하락한 것이다. 이와 함께 1월중 기업재고도 0.8% 늘어나 2006년 6월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택시장침체의 장기화, 모기지 위기에 이어 유가와 생필품 물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미국민들이 지갑을 닫고 있어 불경기 추락을 부채질 하고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13일 장중한때 111달러까지 올라갔다가 배럴당 110달러 33센트로 마감,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미국내 휘발유값은 전국 평균이 갤런당 3.267달러까지 치솟아 한달만에 31센트, 1년전에 비하면 72센트나 급등해 있다.

이에 비해 실직수당 신청자들이 2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해 고용시장의 냉각을 보여줬다. 수입물가는 고유가의 영향으로 1년전에 비해 13.6%나 상승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소비지출까지 급속 하락함에 따라 올 1분기에는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미국경제의 보루인 소비마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자 건전한 소비를 계속해야 한다며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시 백악관은 아직도 168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으로 5월부터 환급수표가 제공되면 미국민들이 이 돈을 쓸 것이므로 불경기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설득력을 잃어버리고 있다.

워싱턴 = 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