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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의 ‘스테디 셀러’…태국의 다색(多色) 매력

해외 여행의 ‘스테디 셀러’…태국의 다색(多色) 매력

서툰 한국말로 “싸요”를 남발하며 늘어놓은 물건을 안기는 노점상의 이미지는 버려라. ‘싼 맛’에 찾던 동남아시아 여행이 휴양과 메가 쇼핑 등으로 콘셉트를 달리하면서 동남아 여행의 ‘스테디셀러’인 태국 역시 다양한 매력으로 치장했다. 한동안 계속됐던 반정부 시위로 여름 황금 휴가철 목적지로 태국을 선택하는 게 망설여질 법도 하지만 오히려 서비스는 더 세심해졌다. 종료된 시위 덕분에 안정을 찾은 치안과 가뭄 끝에 만난 단비 마냥 어려운 시기에 내린 관광객들을 맞는 1등급 서비스는 불안을 잠재우기에 충분하다.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돼 다음달 15일까지 두 달여간 진행되는 ‘어매이징 타일랜드 그랜드세일 2010’은 백화점, 아웃렛 등 5000개가 넘는 매장에서 최대 8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태국과 국제적인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그랜드세일은 경제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을 기대하는 태국 국민의 열망을 등에 업고 추가 할인과 스파, 호텔, 골프장, 병원 등까지 서비스 범위에 포함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쇼핑에 목마른 이들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방콕, 치앙마이, 코사무이, 푸껫, 파타야 등 유명 관광지 8곳이 그랜드세일 행사를 열고 있어 태국 어디를 가나 쇼핑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태국 ‘어매이징 타일랜드 그랜드세일 2010’
태국을 야자수가 거리를 수놓고 한적한 밤길에 작은 도마뱀을 마주볼 수 있는 곳 정도로 생각한다면 농눅빌리지를 찾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 못지않은 화려한 경관을 만끽해보자. 수도 방콕에서 자동차로 2시간 정도 달리면 닿을 수 있는 파타야에 위치한 농눅빌리지는 태국 최대의 식물원으로, 263만㎡ 상당의 공간을 오스트리아풍, 프랑스풍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경을 꾸며놓았다. 카메라를 들이대기만 해도 화보가 나올 정도로 경치가 수려해 2시간 정도 산책하며 촬영을 해볼 수도 있지만, 우기의 습하고 더운 날씨가 부담스럽다면 관람 버스를 이용해 식물원 안을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농눅빌리지 안에서 태국 전통 춤과 무에타이, 코끼리쇼 등도 관람할 수 있어 반나절 관광 코스로 적격이다.

몸을 움직이는 활동적인 휴가를 보내고 싶은 이들을 위해 하늘을 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밧줄타기 어드벤처 투어도 마련돼 있다. 방콕에서 2시간 거리인 타 야이 산에서 즐기는 밧줄타기 어드벤처 투어는 가격이 3000바트(한화 12만원 상당) 정도로 현지 기준으로는 고가의 액티비티 프로그램이지만 풀코스를 선택하면 3시간 동안 타잔이 된 듯 나무 사이를 뛰노는 자유와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다.

몸을 묶은 보호구와 헬멧을 나무 사이를 잇는 케이블에 연결한 후 몸을 던지면 케이블을 따라 다른 나무로 이동하며 바람을 가르는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 국내의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유재석이 선보인 바 있어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낯설지 않다.

태국 농눅빌리지
격무와 무더위에 지친 몸을 재충전하고 싶다면 코사멧 등 휴양지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방콕에서 자동차로 3시간 정도 떨어진 코사멧은 선착장에서 스피드보트로 20분 정도 들어가면 닿을 수 있다. 에메랄드색의 투영한 바다와 맑은 하늘에 피어오르는 구름 사이에 그림처럼 자리잡은 코사멧은 대부분의 호텔이 리조트식으로 구성돼 전용 해변과 공동 풀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일부 호텔에서는 결혼 등 고객의 기념일에 맞춰 고객 이름을 딴 묘목을 식수하는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도깨비 여행처럼 방콕 포인트 관광을 원하는 이들이라도 태국 어디에서건 1000바트(한화 4만원 상당)~1500바트(한화 6만원 상당) 정도면 최고급 타이마사지를 받을 수 있어 여독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태국은 밤과 낮이 전혀 다른 얼굴을 한 곳이다. ‘밤이 더 화려한 도시’ 파타야에서는 밤마다 노천바에서 무에타이나 진기명기, 화려한 무희들의 춤이 펼쳐진다. 최근 태국에 불어닥친 한류 열풍의 여파를 바에서 들려오는 소녀시대의 노래나 한국 TV 프로그램 방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알카자나 티파니 클럽에서는 여자보다 더 예쁜 남자들이 나온다는 풍문으로 유명한 트랜스젠더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국내 가수들의 콘서트만큼 화려하고 세련된 쇼를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파타야 여행에서는 빠지지 않는 포인트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