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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개원... 펠로시, 첫 여성 하원의장 취임

美의회 개원... 펠로시, 첫 여성 하원의장 취임

민주당, 하원서 100시간 입법 대공세

미국의 제 110회 의회가 4일 2년 간의 회기에 들어간 가운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미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 하원의장에 취임했다.

이날 하원 개회식에서 의원들의 호선을 통해 만장일치로 하원의장에 선출된 펠로시 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미국 권력서열 3위에 올랐으며, 미국 역사상 최고위직 여성으로 기록됐다.

펠로시 의장은 취임사에서 “지금 이 순간은 의회나, 이 나라 여성들에게 역사적인 순간이다. 우리가 200년 이상 기다려온 순간”이라면서 “딸들과, 손녀 딸들을 위해서 오늘 우리는 대리석 천장(성차별로 인한 여성의 승진한계를 나타내는 유리천장을 강조해 한 말)을 부쉈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2006년 선거는 의회의 통제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변화 요구였다”면서 “미국인들은 무엇보다도 이라크에서 새로운 방향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과 민주당은 이날 의회의 개회와 함께 첫 100시간 동안 주요 법안을 집중 처리할 방침이다. 민주당이 처리할 법안은 최소임금 시간당 7.25달러로 인상, 로비스트로부터의 선물 제한 확대 등 의원 윤리 강화, 배아줄기세포연구에 대한 연방자금 지원확대, 석유회사에 대한 보조금 지원 중단 등으로 공화당의 수정입법 추진 기회를 허용하지 않고 일사천리식으로 신속하게 처리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주요 공약의 입법 조치로 정국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일하는 의회’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상원의 경우 51대 49로 민주당이 근소한 우위인데다 상원 의원 개개인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민주당의 독주는 어렵지만,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16석이나 많다. 이 때문에 하원에서는 민주당의 독주도 충분히 가능한 상태다.

반면 공화당은 민주당 내 보수파인 이른바 ‘블루독’을 겨냥해 대체 법안 발의를 계획하는 등 반격에 나설 태세다. 공화당은 최저 임금 등과 관련해 수정 법안을 제출하는 등 오는 2008년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일부 보수파 민주당 의원들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공화당은 민주당 내 보수파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대체법안을 준비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조만간 밝힐 새 이라크 전략과 1000억 달러의 추가 이라크전비 예산안 심의 등을 놓고도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라크 주둔 미군의 조속한 철수를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 결정과정 및 전후 복구 및 안정화 정책을 놓고 상ㆍ하원 외교안보관련 상임위에서 청문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또 부시 행정부의 테러용의자 관련자에 대한 도청문제, 허리케인 카트리나 복구 비리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반면 임기 2년을 남겨놓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법률 거부권을 통해 민주당을 견제하겠다는 복안이다. 때문에 앞으로 민주당과 부시 행정부가 상당한 마찰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초당적 협력과 투명성을 다짐했던 민주당이 하원에서 공화당을 제쳐놓고 다수당 위력을 과시하려고 하기 때문에 조기 정국 경색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중도와 균형을 표방하는 신문-업코리아(up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