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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쾌적 '욕실 혁명'

내손으로 < ciy:Choose It Yourself > 바꾼다

그 집의 진정한 수준과 품격을 알아 보려면 화장실에 가 보라는 말이 있다. 천편일률적인 흰색 도기들에 디자인적 요소라곤 찾아볼 수 없는 틀에 박힌 공간. 색 바랜 세면대와 변기, 곰팡이내 풍기는 물때 낀 타일 사이를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집 주인은 자꾸 감추고만 싶고, 손님은 자꾸 나가고만 싶어지는 게 화장실이다.

아무리 닦고 문질러도 티가 안 나는 우리집 화장실, 호텔 화장실처럼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자재부터 시공 방법까지 내가 직접 고르고 선택하는 CIY(Choose It Yourself)로 우리집 욕실을 산뜻하고 쾌적하게 바꿔 보자.

특히 욕실은 변기나 세면대, 욕조나 수도꼭지 등 한두 개 아이템을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큰 변신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공간. 내 맘대로 고치는 '셀프 인테리어' CIY로 욕실을 거실과 주방 못잖은 휴식과 이완의 공간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

■ 욕실도 수납이 관건

변소에서 화장실, 욕실로 바뀌어온 명칭만큼 욕실이라는 공간에 대한 개념도 바뀌고 있다. 그동안은 배설, 세탁 등 기능 위주의 공간이었지만, 이젠 쉬고 치장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그렇다 보니 예전에는 수건 몇 장만 넣어 두면 되던 이곳에 각종 화장품과 스파용 입욕제, 거품 목욕제, 보디로션 등 살림살이가 크게 늘어났다. 욕실에서도 공간 활용을 최대화할 수 있는 수납이 관건이 된 것이다.

전통적으로 수납장은 세면대 위쪽에 거울 겸용으로 설치됐지만, 이젠 배수관이 차지하고 있던 세면대 하부 공간에 추가적으로 설치, 좁은 욕실 공간을 보다 넓고 깔끔하게 사용하는 게 대세다.

세면대의 S자형 배수관이 보이지 않도록 수납장 안에 숨긴 후 나머지 공간을 수납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 소재도 그동안은 습기를 막기 위해 주로 스테인리스나 알루미늄이 흔히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방수, 방습이 뛰어난 나무 재질의 수납장이 속속 선보이고 있어 인테리어 효과도 뛰어난 편이다.

■ 축축한 욕실이 싫다면 탑볼형 세면대를

건식 욕실 위주의 유럽식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한다면 세면대를 탑볼(Top Bowl)형으로 바꾸는 게 좋다. 탑볼형 세면대는 욕실 가구 위에 세면대를 그릇처럼 올려놓는 스타일로, 보통 하부는 수납장으로 사용된다. 식구가 많은 집이라면 2인용 세면대를 활용하는 게 아침 출근 시간대 수선을 떨 필요가 없고 수납 공간도 넓게 쓸 수 있어 좋다.

색깔과 디자인도 흰색과 원형 일변도에서 탈피했다. 올가을 유행 컬러인 강렬한 와인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것부터 화이트, 그린 등의 단색에 골드로 패턴이나 꽃 등을 그려 넣어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까지 형형색색이다.

여기에 수도꼭지도 어울리는 것으로 맞추면 금상첨화. 물을 트는 것이 주 역할이었던 수전은 최근 다양한 디자인으로 거듭나면서 욕실의 새로운 인테리어 요소로 자리잡았다.

사각의 세면대는 각진 수전을, 원형 세면기는 곡선을 응용한 수전을 선택하여 통일감과 일체감을 주면 욕실 분위기를 한층 세련된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다. 물 흐름 받침이 달린 수도꼭지를 세면대와 같은 디자인으로 선택하면 더욱 고급스러운 욕실로 만들 수 있다.

■ 욕실에도 포인트 타일을

욕실 아이템의 교체 없이 욕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타일을 바꾸는 게 가장 현명하다. 타일이 욕실 분위기를 가장 크게 좌우하기 때문.

타일 크기와 색깔을 고를 때는 욕실 크기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커다란 크기의 타일은 큰 평형 욕실에선 시원해 보이지만, 작은 평형에선 밋밋해 보이기 쉽다. 거실처럼 벽면 한 쪽을 검은색, 노란색, 파란색 등 튀는 색으로 시공하거나 화려한 꽃무늬로 포인트를 주면 감각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더없이 좋다.

타일 교체가 번거롭다면 타일 위에 페인트를 덧바르는 욕실 코팅을 시도해볼 만하다. 기존 타일을 세척한 후 특수 페인트로 뒤덮는 욕실 코팅은 타일 사이에 때나 물곰팡이가 낄 염려가 없고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타일만큼이나 색상도 다양하므로 원하는 욕실 분위기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 웰빙 바람 타고 '욕조의 귀환'

한동안 욕실을 넓게 쓰기 위해 욕조 대신 샤워부스를 설치하는 게 유행이었지만, 이젠 웰빙 바람과 함께 다시 욕조가 대세다. 거품 목욕, 반신욕, 아로마를 이용한 입욕 등 가정에서 직접 하는 홈스파가 일반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욕조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인테리어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컬러풀한 욕조부터 다리가 달린 앤틱 스타일의 밀라노풍 이동욕조까지 각양각색이다. 디자인도 직사각형에서 벗어나 삼각형, 원형, 땅콩 모양 등 다채롭다.

박성호 KCC 유통상품 디자인과장은 "욕실 CIY 인테리어 문화가 확산되면서 욕실 공간의 모든 제품을 하나의 컨셉트에 맞게 선택하는 게 요즘 추세"라며 "타일, 세면대, 수납장 등의 포인트 소품을 잘 활용하면 충분한 인테리어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