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VEOVERFLOW Born Fashion GIFTS TALENTS/Awesome House

와인바, 손수 꾸미면 비용 절감… 미니오디오로 '낭만+'


 

집안에 와인바를 꾸밀 때 가장 고민되는 것은 역시 비용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그럴싸한 아일랜드 식탁이나 와인셀러를 구비해놓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만만치 않게 돈이 든다.

인테리어 업체들도 이런 점을 감안, 대중적 수요에 맞춰 20~30대 평형에 알맞은 중저가형 제품들(한샘이 출시한 '와인바형 카운터'는 180만원부터, 지인이 내놓은 주방 아일랜드 Z:IN 902는 150만원대)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자린고비 알뜰족'이라면 이 비용마저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35세 노총각 황선일(농협 대리)씨는 경기 이천 갈산동의 아파트 베란다에 본인의 손으로 직접 'DIY 와인바'를 만들었다. 사진이 취미인 그는 썰렁한 베란다를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사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베란다에 도배를 하고 장판을 깔았다.

그런데 그렇게 사진벽을 만들어 놓고 보니 카페 분위기가 났다. 여기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바로 와인바. 일렬로 앉는 가로 형태의 와인바엔 베란다가 딱이었다.

황씨는 우선 홈바 테이블 도면을 그려 DIY 가구 제작소에 가져갔다. 원목으로 소재를 골라 재단과 조립을 맡기니 비용은 총 37만원. 의자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개당 7만원의 빨간색 스툴을 골랐다. 이때 중요한 것은 높이 조절이 가능한지 여부. 황씨는 의자에 앉는 사람마다 키가 다르기 때문에 이게 의외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와인바의 높이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황씨는 "다리가 닿지 않는 높은 테이블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작했는데, 막상 손님들 중에선 그걸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와인바를 자주 사용할 사람들의 취향을 고려해서 만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와인바 분위기를 내기 위한 소품으로는 집안에 있던 네스프레소 기계를 활용했다. 위스키, 와인병, 와인잔들과 어우러져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빼놓을 수 없는 마지막 아이템은 미니오디오. 베란다 밖으로 펼쳐지는 야경과 함께 부드러운 음악이 깔리면 와인이 한결 부드럽고 감미롭다.

황씨는 "와인바에서 주로 노총각 친구들과 네스프레소로 커피를 마시거나 가벼운 스위티 와인, 양주 등을 즐기면서 이야기를 나눈다"며 "이때 귀를 즐겁게 해주는 음악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박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