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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셨다고 버리지 마세요 인테리어에 양보하세요

 




병.라벨.코르크이용 소품 인기

와인의 끝은 과연 어디인가.

좋은 와인은 마시는 즐거움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다 마신 뒤에도 여러가지 즐거움을 준다. 국내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와인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와인병과 라벨, 코르크, 와인박스를 활용한 창의적인 소품이 또 하나의 와인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와인의 맛과 향 못지않은 가치를 증명해 보이고 있는 것.

그 중에서도 와인의 코르크 마개의 변신은 가장 획기적이다. 기존에 단순히 마신 와인을 기억하기 위해 수집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액세서리로 다시 태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위에 코르크 마개로 만든 핸드폰 고리와 명함꽂이를 발견하는 일은 흔하다. 홍대 등 젊은층이 많은 대학가를 중심으로는 와인바에서 손님이 주문한 와인의 코르크로 즉석에서 핸드폰 고리를 만들어주는 서비스가 인기이기도 하다.

이 밖에 코르크로 만든 USB메모리나 코르크 마개를 모아 만든 메모보드는 선물용으로 선호도가 높다. 특히 코르크 메모보드는 많은 양의 코르크를 모아야 만들 수 있어 고급스러운 소품으로 꼽힌다. 와인용품 전문 쇼핑몰 '엔비노'에서는 와인 코르크 벽걸이 보드를 4만76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와인병은 코르크보다 더 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인테리어 소재다. 고가의 좋은 와인은 다 마신 병은 버리기에 아깝고 병을 보면서 오래도록 그 때의 와인 맛을 떠올리고 싶어 쉽게 버려지지 않는다.

주말마다 친구와 와인 홈파티를 즐기는 직장인 이선희(28) 씨는 "라벨과 디자인이 예뻐 버리기 아까운 와인 병을 따로 모아 선반에 진열하면 멋진 장식품이 된다"며 "친구 중에는 꽃병으로 사용하거나 간장이나 오일 등을 담아놓는 양념병으로 사용하기도 하는 이도 있다"고 말한다.

와인수입업체 아영FBC 김영심 마케팅본부장은 "레스토랑이나 와인바의 경우 와인병을 물병으로 쓰기도 한다"며 "특히 여성이 좋아하는 와인 '빌라엠'의 경우 라벨이 없는 누드 디자인으로 나와 편하게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와인병의 부피가 부담스럽다면 라벨만 따로 모으는 것도 방법. 올 들어 와인의 매력에 빠진 장학수(33) 씨는 초상화 라벨이 인상적인 '베라짜노'를 마신 이후 라벨을 모으기 시작했다. 지금은 자신이 마신 와인의 라벨만 별도로 모아 와인 다이어리를 만들고 있다.

와인 라벨을 떼어내려면 뜨거운 물과 접착지를 이용하면 되지만 귀한 라벨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 이를 해결해줄 도구도 나와 있다. 한국폼텍은 고급 와인의 라벨을 쉽게 떼어낼 수 있는 '와인 라벨러'(1만2000원)를 내놓았다. 점착 성분의 밀도를 강화해 와인 라벨을 떼기 쉽고, 각종 기념일에 선물로 받은 와인이나 자주 즐기는 와인의 테이스팅 노트로도 사용할 수 있다.

와인을 다량 구입할 경우 얻게 되는 와인 박스는 재질이 좋아 책장이나 다용도 박스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프랑스 캐주얼 와인 '일레큐'는 6병의 와인을 눕힌 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일레큐 발리젯 박스'를 함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