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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딸과 18년만에 귀환소녀 , 스톡홀름 증후군

두딸과 18년만에 귀환소녀, 성범죄자에 동화?

머니투데이 | 김훈남 기자 | 입력 2009.08.31 15:48



1991년 등굣길에 괴한에게 납치돼 감금됐다 18년 만에 돌아온 제이시 리 두가드(29)가 납치범 필립 개리도(58)를 '남편'으로 인식하고 있어 스톡홀름 증후군이 의심된다.

31일(이하 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은 "두가드는 납치 직후 개리도의 집 뒤뜰 오두막에서 성폭행을 당해 두 아이를 낳았으며 그녀는 결국 자신을 필립의 아내로 여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두가드의 의부인 칼 프로빈(60)은 "두가드가 어느 시점부터 필립을 납치범이 아닌 결혼한 '남편'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가드는 탈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표현하긴 했지만 개리도에 대해서는 '강렬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두가드는 '알리샤'란 이름으로 필립의 인쇄업을 돕기도 했다. 필립의 거래처 사람들은 두가드를 보고 납치나 감금의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필립과 거래를 한 사람은 "알리샤(두가드)는 그저 평범한 비서같았다" "가끔 필립과 알리샤(두가드)가 대화하는 내용을 들었는데 아주 평범한 내용이었다"고 증언했다.

전문가들은 두가드의 상태를 보고 '스톡홈름 증후군'을 의심하고 있다. 스톡홀름 증후군이란 인질이 인질범에게 동화되어 동조하는 비이상적인 행동을 말한다. 스톡홀름 증후군은 1973년 스톡홀름에서 테러리스트에게 인질로 잡힌 한 여성이 인질범과 사랑에 빠져 그들을 옹호하고 경찰을 증오하는 행동을 한 데서 유래했다.

두가드의 아이들도 이상행동을 보이긴 마찬가지다. UC버클리의 여경 앨리 제이콥스은 필립과 두가드의 두 아이들과 함께한 자리를 증언하며 "두 아이 모두 세뇌당한 좀비 같았다"고 전했다. 에인절(천사)와 스탈릿(별빛)이라는 이름의 두 소녀는 모두 필립을 마치 '신'처럼 바라보았고 부자연스럽게 억눌려있었으며 표정이 창백하고 기계같이 말했다는 설명이다.

두가드는 11살이던 1991년 6월 10일 캘리포니아 사우스레이크타호 인근 집 앞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던 도중 두 명의 괴한에게 차로 납치당했다.

두가드는 이후 18년간 필립 개리도, 낸시 개리도(54)부부의 집 뒤뜰 오두막에 감금, 성폭행을 당해 15세, 11세 두 여아를 낳았다. 필립이 UC버클리 대학에서 허가없이 종교 홍보 전단지를 배포하다 적발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개리도 부부의 범죄행위가 밝혀졌다. 경찰조사에서 두가드는 자신이 18년 전 납치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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